하와이 제도는 여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메인 국제공항인 호놀룰루 공항이나 가장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 등이 있는 섬은 오하우 섬이다.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은 하와이 섬이고 속칭 빅아일랜드로 불리는 이 섬은
오하우 섬 만큼 관광객이 많지는 않고 발전도 덜 되어서 높은 건물도 없고 소위 시골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덕분에 자연적이고 야생의 분위기가 강하고, 게다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활화산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장 큰 섬임에도 불구하고 개발 자체를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건물 세워두면 화산이 싸악 쓸고 지나가버려....)
내가 빅아일랜드를 여행코스에 넣은 가장 큰 목적이 바로 이 활화산을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힐로에서 대략 4~50km 쯤 떨어진 볼케이노 국립공원에 방문.
방문자 센터에 들어가기 전에 게이트가 있고, 거기에서 차랑단위로 입장권을 결제해야 한다.
(얼마였더라... 30달러였나...)
그리고 그 입장권은 일주일간 출입 가능한 pass 인듯, 대체로 미국의 국립공원이 그런 시스템이다.
너무 넓어서 하루로 안되서 그러는거 같기도 하다.
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 Kilauea Visitor Center

방문자 센터 안에 있는 하와이 창조 설화 그림.
이 여신이 화산을 다스린다는듯 하다.

방문자 센터 안을 대충 둘러보고 나왔는데, 이번엔 닷지가 차 뒷판을 열어놓았다. -_-
(사진이 없어서 남편님 블로그에서 뽀려옴)

어처구니가 없어하는 와중에 남편님이 한마디 하는데...
"가지가지한다..."
그 말에 갑자기 웃음보가 터져버린 나, 바닥을 구를 듯이 한참을 웃고 나서 남편님 주머니에서 차키 압수.
어쩌면 남편님 주머니 안에서 다른 물건들과 뒤섞여 버튼이 눌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며, 앞으로는 차키는 내 가방에 보관하기로.
호텔에서는 전자렌지에, 돌아다닐 때는 내 가방에 차키를 신중히 보관하면서
닷지 도어 오픈쇼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암튼 이런 길을 따라 우리의 목적지인 국립공원 남단의 해안가로 간다.
국립공원 안에 길이 꽤 잘 되어 있고, 이 한 개 밖에 없는 데다 차도 별로 없어서 이 때부터 내가 운전했었나...

도중에 그럴싸한 장소가 보이면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어가면서...




3-40분쯤 달리면 태평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오래된 용암의 흔적 위에 새로 흘러간 용암의 진한 자국이 아닐까 싶다.

여기보면 인간의 건축물이었던게 분명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니까 개발해두면 뭐하냐고... 용암이 한번 지나가면 끝인데...

해안가까지 온 이유는 용암과 바다가 만난 장면을 찍기 위해...
파도가 거세게 부딪히는 코끼리바위 Holei Sea Arch

이곳은 그늘도 없고 햇빛도 엄청 강해서 썬글라스 필수, 거센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눈부신 햇살 아래 드넓은 태평양과 검고 거친 바닷가를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우리 뒤에 바짝 붙은 차 한대가 급기야는 우리를 추월해서 신나게 밟더라.
우린 밟을 줄 몰라서 제한속도 맞춰 가는 줄 아나, 미국에서 과속딱지 떼 본 경험이 있으니 안밟지... (미국에서 과속딱지 뗀 썰)
이런 대화하며 거의 도착할 무렵, 아니나 다를까 그 차 걸려서 딱지떼이고 있더라 ㅋㅋㅋ
쌤통이다 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미국에선 절대 과속하면 안된다. 정말 귀신같이 패트롤이 튀어나와서 단속한다.
방문자센터에 다시 도착해서 그 주변을 좀 더 둘러보니
이 근처에 엄청 큰 크레이터가 있는데 (이게 바로 킬라우에아 화산)
옛날에는 높은 화산이었다가 여러번의 분화를 거쳐 현재의 분화구가 되었다는 설명과 모형이 있다.


여전히 연기를 뿜어내는 활화산, 킬라우에아.


이 화산은 2023년 1월 다시 폭발한다. (우리가 너무 일찍 갔나, 이 때 갔어야 했나 싶은 마음이 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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