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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22 하와이

[221001] 내가 간다, 하와이 - No Sibal, Keep Going.

by 하얀숲 2023. 2. 12.

매년 해외여행을 다녔었는데, 2019년 12월 아이슬란드를 마지막으로 근 3년을 비행기를 못탔었다.

올해 3월 즈음해서 분위기가 슬슬 해외여행 조건이 느슨해지는 분위기라 냅다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시기는 M 프로젝트 종료하고 Y 프로젝트 투입 직전.

Y 프로젝트 일정을 보면 코로나랑 상관없이 여행을 못 갈 것 같아서 냅다 질러 놓고

Y 프로젝트 출근해서 10월 초에 비행기표 예매해뒀다 PM에게 통보.

PM은 완벽하게 해놓고 가는거야! 라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지만

내심 '허락 안하면 어쩔껀데?' 라는 마음이 있었음.

 

Y 프로젝트는 몹시 빡셌고, 여름 내내 야근에 야근을 거듭하며 과연 10월이 오긴 오는걸까 싶었다.

어쨌거나 10월이 오긴 왔지만...

완벽은 개뿔, git에 폭탄을 머지해두고 어쨌거나 난 휴가를 떠난다. 

 

근 3년만의 인천공항

 

밤비행기 위에서 보는 인천공항

 

그리웠던 기내식
비행기에서 보는 구름들

 

비행기 안에서 대략 8시간을 보내면 하와이 상공에 진입.

주로 다녔던 유럽쪽은 비행시간이 10시간이 훅 넘어가는 터라 8시간쯤은 짧은 느낌.

랜딩 직전 상공에서 보는 하와이

 

하와이에 도착을~ 했습니다~!!

Welcome to Hawaii
호놀룰루 공항

 

호놀룰루 공항은 국제선과 미국 본토로 건너가는 국내선, 하와이 섬 사이를 이동하는 로컬선의 구역이 명확하지 않다.

기다란 줄이 늘어서있는 몹시 붐비는 구역에서 이게 내가 찾는 줄인가? 싶어 줄을 서면

오래 기다린 끝에 내 줄이 아닌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줄을 확실히 찾아서 서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하자 마자 빅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계획했고,

도착 상황과 시간을 봐서 공항에서 바로 비행기표를 구매하려고 따로 예매를 하지 않았었다.

나중에 알게됬지만, 항공사에서 호놀룰루-로컬선 까지 연계되는것 같더라고... (여행사 패키지 같은걸지도 모르고..) 

어짜피 하와이 비행기를 예매할 때 전혀 일정 계획없이 일단 질러버린거라 그렇게 구매하지도 못했겠지만...

 

어쨋거나 혹시 몰라 붐비는 구역의 끝자락에 난 캐리어와 함께 줄을 서고,

남편님은 앞쪽으로 이동해 구역을 확인한 이후 로컬선 구역을 찾아서 함께 이동.

가장 가까운 시간의 비행기는 한시간 남짓 남았고,

창구에서 힐로행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려 하니 창구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게 저렴할꺼라는 직원의 추천.

 

창구 옆에서 온라인으로 하와이안 항공의 티켓을 예매하고 무인발권 창구에서 티켓을 뽑는데 티켓은 안나오고 좌석 교환권이 나옴.

캐리어를 부치려는데 태그는 안나오고 창구로 직접 가라는 안내문만 나옴.

시간은 촉박하고, 공항은 후텁지근하고, 티켓도 없고, 캐리어 태그도 없고,

짐부치는 창구에선 뭔가 추가 결제를 하고... (티켓 예매할때 이미 지불한거 같은데 캐리어당 대략 50달러쯤? 현장에서 또 결제함)

짐 부치고 게이트로 이동해서 좌석 교환권을 내미니, 그건 찢어버리고 티켓을 발권해줌.

근데 예매할때 좌석을 지정하게 해놓고 발권할 때 지네 맘대로 좌석을 줌.

아무리 저가항공이라도 하와이안 항공이 너무 양아치짓을 해서 정말 ㅅㅂ 소리가 절로 나옴.

남편님이 빡쳐서 계속 ㅅㅂ 거려서

"No Sibal, Keep going" 해줬고, 하와이 여행하는 동안 난 이 말을 무척 많이 하게 된다 ㅋㅋㅋ 

 

빅아일랜드 힐로 공항에 도착해서 AVIS에서 예약한 렌트카를 찾으려 하는데

AVIS에서 너네 하와이까지 왔는데 더 좋은 차를 타보지 않으련? 하고 권유.

우린 당연히 놉. 우리가 예약한 쏘울 내놔. 라고 했더니

사실 지금 너가 예약한 쏘울은 없어.  지금 빅아일랜드에서 아이언맨 챌린지가 열려서 렌트카가 모두 나갔고

남은 차는 SUV 한 대 뿐이야. 우리가 추가 요금은 받지 않고 너네에게 차량 업그레이드를 해줄게. 너넨 운이 좋은거야.

이지랄 하고 내준 Dodge SUV.

이 차가 8-9인승 카니발급으로 양쪽 문이 슬라이딩으로 열리는 차량인데

내가 큰 차를 운전하는걸 좀 무서워해서 쏘울 빌린 건데, 세단도 아니고 대형 SUV를 받게 되어 몹시 당황.

문제의 닷지 SUV

 

우여곡절 끝에 렌트카까지 찾아서 힐로 공항에서 약 2km 정도도 안떨어진 호텔로 이동.

호텔에서는 우린 에어컨이 없는데 그걸로 환불 요청하면 안 돼- 라는 각서에 사인을 하고 체크인.

에어컨 대신 커다란 선풍기가 있고, 냉장고 문을 열면 전등 코드에 걸리는 저렴한 호텔이지만

공항과 가깝고, 바다가 보이는... 위치가 나쁘지 않은 호텔이었다.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닫았을, 호텔에 딸려있는 작은 풀

 

그리고 첫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비행기 환승 - 렌트카 - 체크인 등의 숨가쁜 일정으로 걸러버린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에 들러 스팸무스비 냠냠.

하와이에 왔으면 스팸무스비를 먹어줘야지...

 

No Sibal, Keep Going.

Let's go Hawa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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