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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식집사

[230605] 물싸리로 분재 수형잡기 연습

by 하얀숲 2023. 6. 8.

내가 좋아하는 식물류는 나무나 관엽류이고, 종류는 뭐가 됬든 잎사귀에 프릴이 달려 꼬부랑 거리면 좋아한다는걸 깨달았다.

반면 덩굴져서 늘어지거나 바닥에 기어다니며 번식하는 애들은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무를 좋아하는데 현실적으로 아파트에서 나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작게 키운 나무, 분재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예쁜 분재는 가격이 무시무시 해서 직접 만들어보려고 한다.

 

마침 큰언니가 생일선물로 쇼핑하라고 온라인 상품권을 넣어준 것으로 식물쇼핑을 했다.

분재 연습용으로 들인 애들은 물싸리 라는 애들로, 이런 조그만 꽃이 피는 아이들이고 가지가 무성하다.

보통 정원수나 담장용 나무로 키우는것 같던데 얘들을 분재화 시킨 사진을 보고 이거다! 싶어

어린애들로 휜색, 분홍색, 노란색으로 종류별로 세마리를 데려왔다.

 

 

참 못생겼다. 특히 흰색 물싸리는 분은 제일 크고 비쌌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마 화원에 있으면 눈길도 못받을 애들일텐데... 내가 이쁘게 키워보려 한다.

 

들이고 나서 며칠동안 방역절차도 거쳤고 우리집 베란다 환경에서 죽어가지 않는걸 확인했으니 수형을 잡기를 시작했다.

흰색 물싸리 비포
은로매로 변신할 흰색 물싸리 애프터

부채꼴로 자라라고 가지 사이를 벌려줬다.

 

 

분홍 물싸리 비포
홍로매로 자랄 분홍 물싸리 애프터

 

얘는 유독 한 가지가 길고 구불거려서 한쪽이 길고 늘어지는 애로 자라라고

아랫단을 뭉쳐 묶어주고 긴 가지를 옆으로 펼쳐줬다.

 

노랑 물싸리 비포
금로매로 자랄 노랑 물싸리 애프터

얘는 아직 너무 작아 목질화가 안되있고 가지가 여려서 아래쪽 순만 정리해줬다.

좀 더 자라면 수형을 어떻게 잡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분재 수형잡기는 처음 해보는데 가느다란 여린 가지에 철사를 감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결국 철사를 감는건 실패하고 묶어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수형을 잡아줬다.

이 물싸리들는 어느 정도 모양이 자리잡히고 여전히 잘 자라는게 확인되면 분재형 낮은 화분으로 분갈이 해줄 생각이다.

분갈이랑 수형잡기를 한꺼번에 하면 애들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 죽을까봐 순차적으로 진행하려 한다.

 

나에겐 분재화 시키려고 키우고 있는 주워온 은행나무, 단풍나무 애기들이 있고,

씨앗부터 발아시킨 소나무 새싹이 대기중이다.

새싹부터 키워 만든 분재를 갖는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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