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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090703] 교통사고

by 하얀숲 2014. 5. 15.

7/3 금요일 빌드데이.


빌드 대기중에 큰언니가 친정에 오겠다고 데리러 와줄수 있냐고 하길래

평소 하던 짓이니 그러겠다고 하고 9시쯤 회사에서 도주.

평소 강변북로 타고 반포대교 넘어서 언니네 집으로 가곤 했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강변북로가 가양대교부터 동작대교까지

시뻘겋게 꽉꽉 막혀있는걸 네이버 지도로 확인.

반면 올림픽 대교는 여의도까지 초록색, 반포대교까지 노랑색.

그럼 오늘은 성산대교 넘어서 올림픽대교로 갈까 싶어 성산대교를 넘었다.

차가 뚫린것도 막히는 것도 아닌 대략 정속주행 60km 정도 나오는 속도로

노들길 타고 여의도 진입을 목전에 당산철교 구간에서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길래 나도 어쩔수 없이 급브레이크.

브레이크 밟으면서 ', 비상등을 켜줘야해' 라는 생각을 하는데

마티즈가 차체가 가벼워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차체가 반시계방향으로 슬쩍 도는걸 느꼈다.

1차선 주행중이어서 왼쪽의 콩크리트 가드레일을 받을랑말랑 하다가 간신히 섰는데

! 하면서 뒷차가 내차를 추돌.

간신히 섰던 내차는 결국 가드레일을 받았고

약간 돌아가 있던 차체는 뒷차에 받히면서 차선에서 완전히 직각으로 서버림.

충격으로 옆좌석에 놔둔 가방이 굴러떨어지고

왼쪽 손잡이에 꼽아둔 핸드폰도 어딘가로 굴러 떨어졌으며

왼쪽 앞에 매달아둔 네비게이션도 오른쪽 옆좌석까지 날아가 떨어졌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정말 바들바들 떨려서 한참을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내려서 확인하려고 내리긴 내렸으나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잠시 주저앉아 ㅎㄷㄷ

가드레일에 받은 앞은 파손은 없어뵜으나

택시에 받힌 뒤쪽은 30cm 족히 들어가도록 파손되고 범퍼 떨어질 지경..

차를 받은차는 손님을 태우고 있던 영업용 택시 NF 소나타.

택시기사도 놀라서 한참을 못내리고 있다가 나랑 거의 비슷하게 내려서

괜찮냐고 물어보시고, 추돌사고니 100% 자기 책임임을 바로 인정하셨다.

신고도 안했는데 견인차들이 도착하고 -_-

신고도 안했는데 이놈들은 어떻게 알고 여기 온건지..하면서 택시기사랑 놀라워하고;;

책임은 없으므로 내쪽 보험회사에 연락할 필요는 없다고 렉카 아저씨랑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했지만

일단 무조건 보험회사에 전화걸어 사고 접수.

택시기사 아저씨는 112 사고 신고.

언니한테 사고나서 못간다고 연락하니 집안에 비상연락망이 돌아 집에서 전화오고

워크샵 갔던 동생이 언니 괜찮냐고 울며불며 전화하고..

일단 동물에게 전화하여 도움 요청.

택시와 사고가 나면 일반보험이 아니라 택시공제조합에서 보상을 하는거라고 하는데

공제조합에서 보상을 받으려면 무조건 경찰서에 사건 신고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영등포경찰서에서 도착하고 조서를 꾸미기 위해 나는 경찰차에 타고 경찰서로,

택시는 차량 파손정도가 미미하여 직접 운전하여 경찰서로,

마티즈는 견인차에 끌려 경찰서로...

경찰아저씨가 불러주는대로 조서를 꾸미고 있으려니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도착하는 렉카들이 어지간히 꼴보기 싫었던지

경찰아저씨가 와중에 렉카에 돈주지 말라고 주의를 단단히 준다.

말인즉슨, 피해차량은 견인비도 보험사 견인차가 와서 견인하면 무료견인되는데

소위 떳다방이라 불리는 개인 렉카들한테 잘못걸리면

견인비용도 달라고 있고, 차도 자기네들이 계약한 공장으로 끌고가버릴 수도 있고 하니

공장도 원하는 공장으로 가져다 달라고 주장하고, 견인비용도 공장에서 대주라고 하라고 교육을 시키신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시키는대로 견인차 아저씨랑 대화를 나누다가

알고보니 렉카 아저씨 내쪽 보험사 아저씨더라.

가양동 인공폭포 근처에서 사고가 있어서 그거 처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현장 목격.

그냥 지나가려다가 차량 넘버를 조회해보니 자기네 회사 고객이길래 섰다는 거다.

그러니 그런 걱정 말고 공장도 보험사 지정공장에 보내고 견인 비용이나 그런거 신경쓸거 없다고 하셨다.

신고도 안했는데 언제 보니 와있었던 견인차의 의문점 해결 ㅎㅎ

(불행중 다행 ㅠㅠ)

강남 집에서부터 날듯이 달려온 동물이 도착해서 (날짐승? 날동물?)

제정신이 아닌듯한 문군 대신 사건 후처리해야 하는 것들을 설명을 한번 듣고,

술마시다 사고소식 듣고 대리운전까지 불러서 귀가한 형부와 언니가 경찰서 도착.

조서 꾸미는 동안은 다른데 아픈데는 모르겠고

추돌시 팔꿈치를 어디에 쓸렸는데 가벼운 찰과상,

왼쪽 정강이를 앞쪽에 부딪쳤는데 약간의 통증이 있었는데

집에오니 근육 슬슬 아파오는걸 느끼면서 일단 취침.


7/4 토요일

차체가 돌면서 몸이 오른쪽 방향으로 한번 갔다 와서 그런지

목의 오른쪽 근육들이 아우성.

동네에 규모의 정형외과가 있어서 교통사고로 검사받으러 왔다하니

일반환자와 다르게 원무과에서 따로 접수를 해준다.

접수할 때는 일반차량과의 사고면 보험사 접수번호를 대면 되는데

택시와의 사고라 택시공제조합의 접수번호가 필요하다.

주말이라 공제조합에 아직 접수가 안되어 접수번호가 없으니

일단 검사받고 월요일날 접수번호 나오면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주말이라 접수번호 없어서 까칠하게 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나름 베테랑 병원인지 알아서 처리해줘서 다행이었다.

팔이나 다리는 불편이 없어서 냅두고 목만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검사결과 뼈같은 데는 이상이 없고 충격으로 목근육이 긴장하고 아픈거라고

일주일쯤 통원치료 받으면 괜찮아질꺼라고는 말하면서도

원한다면 입원해도 좋다고 환자가 원하는대로 해준다고 한다.

(이러니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가 그리 많지..-_-)

내가 T12 아니면 이틀 정도 병원에 누워서 쉬고 밀린 잠도 자고 싶지만

그러기엔 사지가 너무 멀쩡하며, 목근육의 통증도 참을만 하다.

그래서 물리치료 세개만 받고 귀가.

물리치료 받다가 목에 부항 뜬것같은 흉한 멍자국을 보유하게 .

젠장... 이것때문에 칼라깃 없는 옷은 한동안 못입겠다규 ㅠㅠ

차는 견적 200만원 (;) 나오고 수리기간 열흘정도라고 연락이 왔다.

( 중고가격이 500인데 수리비가 200 -_-)

어디어디 수리해야 하냐고 하니 범퍼, 전조등, 휀다(라고 부르는 앞바퀴 위의 세모난 ), 트렁크 전체 교체, 뒷범퍼.

그리고 본넷 (두둥~~!!)

본넷은 원래 찌그러져 있던건데 이기회에 바꾸는거다..ㅎㅎ

수리비가 200이나 들어가는 대신, 중고차 가격은 200정도 떨어질지도... ㅠㅠ

이런것도 보상받을수 있는건가? ㅠㅠ

그리고 보험사에서 연락해줘서 차량 렌트.

똑같은 마티즈를 렌트하는게 내가 운전하기 편할텐데 마티즈 없다고 모닝 렌트해줬다.

밤에 핫팩 목에 감고 더워하면서 에어컨 켜고 누워있다가 까무룩 잠들어버림.


7/5 일요일

통증 부위가 넓어졌다 ㅠㅠ

어제까지만 해도 오른쪽 근육만 아팠는데

오른쪽 전체, 어깨, , 옆구리까지 아프다규 ㅠㅠ

그런 몸으로 처음으로 모닝을 운전하여 회사 출근.

모닝쪽이 브레이크가 가벼워서 살짝만 밟아도 브레이크가 걸리고

(사실은 마티즈가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야 하는거다)

사이드와 룸미러의 거울의 느낌이 달라서 간격보기가 힘든 느낌.

거울이 확대되어 보인다는 기분이 들어서

혹시 차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운게 아닐까 겁난다.

공영주차장 문제..

주차장에 등록한 차량번호의 차가 아니어서 못대게 하면 어쩌나 걱정 , 그래도 해주겠지 하는 마음 .

다행히 평소에 열심히 인사하고 다니던 주차장 대빵 아저씨가 자리에 계셔서 사정을 설명했다.

집의 다른차 가져와서 해달라는 사람도 많구, 놀러온 친구차 잠시 주차하게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나쁜사람들이 많아서 원래는 안해주는건데, 게다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열흘씩 곤란하다고 그러면서도

아가씨는 아는 사람이고 아가씨들은 그런 거짓말 안하더라면서 주차허가증을 써주심.

원래는 주차 차량번호 변경신청을 해서 시설관리공단에 제출하고 주차증 다시 발급받아 붙이고 주차하고

수리 끝나면 다시 변경하고 그래야 하는 행정적 절차를 밟는게 정상이지만

아저씨 쪽지 한개 붙이고 열흘간 주차하기로 .

나중에 음료수라도 한개 사다 드려야지....^^;;

그나마 앞차를 내가 안받고 받히기만 한게 얼마나 다행이야.. ㅠㅠ

자신이 순발력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안전거리 넉넉하게 확보 필수!!

스스로 안전거리도 적당히 확보하고 다니지만 순발력도 뛰어나다 자화자찬하면

포스팅 마무리..

 

 

  • 긴자2009/07/05 19:42

    큰일날뻔 했네~
    빨리 낫고
    차도 고쳐지길.~ 

  • 하얀숲2009/07/06 16:28

    어제까지만 해도 엄청 아프더니
    찜질 잘하고 고개 받치고 잤더니 훨씬 나아졌어
    이젠 통증이 거의 없는듯...
    후유증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괜찮으려나봐 

  • rednos2009/07/05 23:56

    깜짝이야...
    몸 조리 잘 하시게나~
    자라나는 운전 새싹에게 너무 과한 소식이야..T_T 

  • 하얀숲2009/07/06 16:29

    그러게..
    안그래도 자네가 이거 보면 놀라겠군 싶었어
    앞으로 안전운전 하라는 계시인게지 ㅎㅎ 

  • 심2009/07/06 10:01

    허거거거거거
    토요일 메신저 오프라서 과로하고 쉬는건가 싶었는데.

  • 하얀숲2009/07/06 16:30

    ㅎㅎ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말이 맞는듯 

  • 앰블2009/07/06 11:28

    사고 순간에 대한 생생한 현장중계는 감사한데..
    몸으로 출근을 하다니, 제정신이야!!!! 

  • 하얀숲2009/07/06 16:30

    예의상.. 

  • 좋은아침2009/07/08 12:09

    오..소림아 그래도 크게 안다쳤으니 다행이다~
    잘 쉬고~ 몸보신 제대로 해야할텐데~~

  • 하얀숲2009/07/10 17:22

    많이 좋아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후유증이 있으면 어쩌나 싶긴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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