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2 하와이

[221001] 마우나케아 석양 (Mauna Kea)

하얀숲 2023. 2. 14. 10:29

첫 일정으로 빅아일랜드 힐로 Hilo 지역에서 차로 4~50분쯤 걸리는 거리인 마우나케아 Mauna Kea 천문대로 향한다.

산 위가 춥다하니 이를 대비해서 싸온 두툼한 옷가지를 챙겨서 출발.

 

가는 도중에 보이는... 아마도 저게 마우나케아 산일듯...

높이가 4,205m라고 하는데 하와이가 화산섬이고 해저에서부터 솟아올라온 산이라며

해저에서부터의 높이를 재면 10,000m가 넘어서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베레스트 산이 해발고도 8,849m)

산 중턱에 구름을 두르고 있는게 꽤 높은 산이라는걸 느끼게 해준다
고도가 느껴지지 않지만 꽤 높은 곳이다

 

천문대까지 올라가려면 사륜구동 차량 필수, 사륜구동 SUV가 아니면 진입을 못하게 한다고 한다.

Visitor Center에서는 입산하는 사람들의 신원을 기록한다. (혹시 모를 조난자를 대비하기 위함인듯)

우리는 계획짤때 고민하다가 2,800m 쯤에 있는 오니주카 방문자 센터 Onizuka Visitor Center 까지만 가서 일몰을 구경하기로 계획했었다.

그래서 첫날 비행의 여독 + 밤길 오프로드 운전의 위험 등으로 천문대까지 올라갈 생각 없이 렌트카를 쏘울을 빌렸는데

어쩌다보니 SUV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계획대로 Visitor Center 에 가서 일단 주차.

바로 옆에 있는 언덕 (푸우 칼레피모아 Pu'u Kalepeamoa - 지금 찾아보니 이런 이름인듯...) 위로 올라감

꼭대기까지 대략 3~400 미터쯤 되는 거리인데 건조한 흙과 자갈이 미끄러운 편이다.

못올라갈 높이와 거리는 아니지만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나면 숨차고 더워짐 ㅎㅎ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문자센터와 도로

 

해가지는 것을 구경한다.

구름이 내려다 보이고 붉게 물드는 구름과 하늘이 장관이다.

생각해보면 등산같은걸 하지 않는 내가 이 높이에서 석양을 보는게 아마 처음인것 같다.

 

별 사진이 찍고 싶었지만 길이 워낙 험하기 때문에 너무 어두우면 내려오다 구를까봐 조금이라도 빛이 남아있을때 언덕을 내려왔다.

방문자 센터는 마감을 하고 있는 분위기였고 우리도 철수하기 위해 화장실도 다녀오고 어쩌고 하는데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하늘에 별이 빼곡한거다.

여기서라도 별 사진을 찍어보라고 권유,

남편님은 주차장 구석진 어두운 곳에 삼각대를 펼쳐놓고 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남편님 블로그에 가면 주차장에서 찍은 별사진을 볼 수 있다.

https://pirotesa.tistory.com/1183

 

221001 Maunakea, Hawaii

하여간... 어찌저찌 빅 아일랜드에 도착을~ 했습니다~ 해서,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찾았는데, 마침 월드 아이언맨 챌린지가 진행중이라서 추가 비용없이 더 큰차를 줄게...랬는데, 나중에 보니 또

pirotesa.tistory.com

 

난 애초에 내 카메라로 별사진을 찍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삼각대 자체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남편님이 별사진을 찍는 동안, 눈으로 보고 별자리 앱으로 별자리 보고 놀았다.

그래도 아쉬우니 갤럭시S22로 찍은 별 사진 한 장 투척 ㅎ

 

내 생에 별을 가장 많이 본 날일거다.

 

그리고 힐로로 돌아와서 뜨끈하게 라멘 한그릇.

교자는 이미 구워둔걸 데워서 내온 수준이었지만, 라멘은 꽤 괜찮았다.

힐로 쇼핑몰 내의 다이이치 라멘

다이이치 라멘의 쇼유라멘

 

그리고 나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차의 슬라이딩 옆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이었다.

우린 짐 내리고 문을 안닫고 왔는줄 알았다.

어둡고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며 호텔로 귀가, 씻고 잠이 드는가 싶은데...

 

 

갑자기 호텔 경비아저씨가 우리 방 문을 두드리며 우리 차 문이 열려있다며 깨웠다.

깜짝 놀라 나가보니 차 옆문이 또 열려있는 것이었다 !!!

이건 우리 실수가 아닌게 확실하고, 이놈의 닷지가 지맘대로 도어 오픈쇼를 하는 바람에

우린 이 차를 믿고 짐을 놔두고 다녀도 되는 것인가에 대해 깊은 불신이 생겼으며

(어짜피 AVIS에는 남은 차가 없었으니 교환 요청을 한대도 소용없겠지...)

남편님은 차 리모콘이 지맘대로 도어오픈 신호를 차에 보내지 않도록 전파 차단용 보관장소로 전자렌지를 선택하게 된다.

 

지맘대로 도어오픈을 하는 닷지와 함께 우리의 여행은 무사히 진행될 것인가...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