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080924] 생각하기 나름

하얀숲 2014. 5. 14. 14:25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티백 녹차를 하루종일 마시던 때가 있었다.

워낙 물을 안마시는 타입이라 이런식으로라도 수분을 섭취하자는 취지? ( 닝닝한 생수는 많이 못마신다. ==)

녹차랑 물은 엄연히 다르지만, 암튼 대충 그런 의도로 녹차를 종이컵으로 하루에 네잔 정도를 마셨었다.

식당같은데 가면 보리차나 생수 대신 녹차를 주는 곳도 있으니까..

정말 녹차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는데..

앰블양이 녹차를 마시지 않는것을 알게됬다.

녹차를 물대신 주는 식당에 가서도 생수를 달라고 해서 마시는 까탈스런 앰블양..

?라고 묻는 나에게 "녹차가 소화를 방해한대. 그래선지 녹차를 마시면 속이 거북해" 라고 대답..

듣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그런 말을 듣고 나니 나도 속이 거북한것 같기도 하고.. (팔랑팔랑 팔랑귀~ -_-;;)

이후로 왠지 나도 속이 안좋은것 '같은' 기분이 들어 티백 녹차를 끊었다.

둥글레차를 마셔! 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둥글레차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왠만하면 안마신다.

당시는 티백 종류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녹차 아니면 둥글레였다.

그래서 잎차로 전향...

근데 이건 망을 씻어야 하는게 너무 귀찮은 거라... ==

그래서 한동안 차를 마시지 않았다.

최근...

얼마전에 큰언니가 중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다준 '靑山綠水'라는 녹차..

이넘이 건조된 찻잎을 보면 일반 차와 다름이 없는데

더운물에 들어가서 풀리면 생생한 잎사귀처럼 활짝 피는 것이

예쁘기도 하고 향도 괜찮고 해서 맘에 들어서 거의 매일 한잔씩 마시고 있다.

녹차임에도 불구하고 속이 거북한' 같은' 기분도 안들고 향도 좋고 해서

앰블양에게 조심스레 권해봤다.

"잎차라 그런지 속이 불편하지 않아. 향도 좋은데 언니도 마셔볼텨?"

앰블양은 웃으면서 단호하게 사양했다.

"속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마셔. 안마실래."

ㅋㅋㅋㅋ

내가 실제로 녹차때문에 속이 불편한지, 속이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속이 불편하게 느껴지는건지..

실제로 차는 속이 괜찮은지, 내가 속이 편안한것 같다고 생각해서 속이 편안한건지..

나도 모르겠다.

정말 생각하기 나름인가? ㅎㅎㅎ

 

둥글레 차가 싫은 이유

내가 둥글레차를 싫어하냐... 하면....

강제로 복용당한 기억 때문.. ==

우리 엄마는 하나같이 작고 마르고 몸이 허약한 딸들 때문에

어렸을적 부터 건강식품을 이것저것 많이도 먹이셨다.

중에 하나가 둥글레차였는데... (근데 둥글레가 뭐에 좋지?)

보리차 대신 둥글레 뿌리를 주전자에 직접 넣어 끓여서 물로 마셨었다.

이게 ~~~~~~~~ 싫었다.

그냥 보리차가 좋은데.. ㅠㅠ

암튼, 싫은 중에 1순위가 구기자, 2순위가 둥글레, 3순위가 결명자다.

아직도 얘들은 싫다 ==

좋아하는 편이니 그냥 차로 접했으면 어쩌면 좋아했을지도 모르는데..

물로 강제복용 당하고 나니 쟤들 3종세트는 너무너무 싫다.

이것도 아마 심리적인 문제겠지.. ;;

그런식으로 싫어진게 ...

역시 둥글레와 같은 이유로 엄마한테 직접 만든 두유를 강제 복용당한 기억...

삶은 노란콩을 조금 넣고 믹서에 갈아서 소금간 살짝해서 복용당했었는데

특유의 비린내에 곱게 갈았다고 갈았는데도 느껴지는 콩의 자잘한 조각들..

맛도 싫었지만 입안에 남는 콩의 느낌들이 너무 싫었던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두유는 절대 안먹고, 검은콩우유 이런것도 안먹고 콩국수도 안먹는다. ==;

차라리 그냥 콩이나 두부는 먹는데 ' ' 질색이다.

그러니까 어렸을때 음식을 강제복용시키면 안된다고라고라....

내가 싫어하는건 엄마 때문이야.. ;;;

 

 

  • 앰블2008/09/24 16:12

    순서가 바꼈어.
    소화를 방해한단 얘길 듣기 전에 이미 녹차만 마시면 속이 더부룩했거든.
    녹차가 냉한 음식이어서 몸이 사람에게 안좋다는거였으니까 모두에게 해당하진 않겠지.
    강제로 먹이면 안된다는 말은 절대 공감.
    피부에 좋다는건 모든지 먹어야했던 학창시절
    요즘 파는 음료와는 비교도 안되는 역한 맛과 향을 풍기는 알로에 식품을 먹어야했고,
    효소 다이어트 식품에 매실과 꿀을 섞어 마셔야했지. (쬠만 먹을땐 피부에 좋다나)
    그래서 지금도 알로에음료라면 토할거같고, 꿀은.. 손대고싶지 않아

  •  하얀숲2008/09/24 17:11

    ㅋㅋㅋㅋ 알로에 알로에!!!!
    우리엄만 알로에를 사이다에 갈아서 먹였었어...
    미끌거리는게 사이다랑 섞이지도 않고 식도 중간에 걸쳐지기도 하고..
    알로에를 먹었던 기억도 정말 싫다... ==
    그래서 시중에 알로에 음료가 처음 나왔을때 저게 팔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파는 알로에 음료를 마셔보곤 맛이 좋아 깜짝 놀랐었지..
    알로에 음료는 나름 먹을만한거 같아...  

  •  민서마미2008/09/26 00:47

    보리차 이외에 녹차나 둥글레나 마신지 꽤나 오래 되었네.
    날씨도 쌀쌀해지니 보험아줌마가 선물로 국화차나 마셔 볼까나~